좌충우돌 글방 이야기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4/05/07
사람이 잘 안 구해진다. 글방 말이다. 그럼 그렇지. 단박에 사람이 들어차고 그럴 리가 있나. 책 한 권 냈다고 사람들이 금방 몰려와 함께 글을 쓰자고 할 리가 있겠나. 어림없는 소리. 세상이 그리 쉬웠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테지. 글을 쓸 필요가 없었을 테지. 그나마 구해진 사람들과도 오해와 이해관계가 얽혀 불협화음을 내고 말았다. 능숙하지 못한 초보 글방지기의 수난사라고 해야 할까.      

속 끓일까 봐 걱정이라는 지인의 염려에 별생각 없던 나는 새삼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괜찮은가. 사실 사람이 구해지지 않으면 내 글을 쓰면 된다. 돈은 못 벌겠지만,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만 살아야 하니 빠듯하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 그건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나도 글로 돈을 벌긴 한다. 아주아주 적은 돈이지만.     

면이 서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텐데... 이런 상황이 정말 그렇게 판단할 일일까.     

산너머 산이로구나. 그냥 웃어야지. unsplash

‘첫 술에 배부르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온갖 속담을 가져오지 않아도 처음은 많은 것을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상에서는 거르고 걸러 좋은 모습들만 보이니, 누군가는 어려움 하나 없이 일을 착착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삶이라는 게 그리 쉬울 리가, 인생이 그리 간단할 리가, 있을까.     

쉬운 인생은 없다고 믿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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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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