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동네에 우물이 하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우물물을 길러다 밥도 하고 물도 먹고 우물터에서 간단한 빨래도 하며 동네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었다. 어렸을 때는 나도 거기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렀던 기억이 있다. 아주 깊은 우물물에 두레박을 드리우고 여러 번 끌어 올려야 가지고 간 양동이가 가득 찼다. 그리고는 집에 있는 큰 통에 여러번 채워야 큰 통이 가득 찰 수 있었다. 어린애들은 양동이로 날랐고 어른들은 어깨 양쪽에 물지게를 걸고 날랐다. 며칠에 한 번을 물을 채워야 식구들이 사용할 수 있었다. 물을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우물물은 시원하고 차가웠으며 어쩌다 우물물을 기르다 고개를 너무 기울이면 잘 못해서 우물물에 빠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면 두레박줄로 어른 여러 명이서 줄을 끌어 당겨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