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옷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2/19
어제부터 내린 비는 오늘 아침까지 그칠 기미가 없이 끊임없이 내렸다. 겨울 장마 인가.

월요일 아침이라 짐이 많아,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가방은 크로스로 매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쇼핑백에 들어있는 가운이 비에 젖을까 봐 조심스러웠다.
 
내 앞에 걸어가는 작은 소녀는 꽃무늬가 있는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었다.
요즘은 저렇게 이쁜 비옷도 있구나.

옛날 나 어릴 적에는 이 집 저집 할 것 없이 다 가난했다. 이쁜 비옷은 고사하고 이쁜 우산도 없을 때.

" 아부지 나 이것 입고 가지 싫은디요, 겁나게 여렵당께요~ "
여기는 여럽다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부끄럽다는 말이다.

비가 많이 오면 친정 아버지는 어김없이 두꺼운 비닐로 된 비료포대를 마루로 가지고 와서 가위로 목과 어깨를 넣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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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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