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7] 낮잠 30분 잔 딸 깨워서 한 말이..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4/17
피곤했다.

엄마 여름바지 사러갔다가
급 당 떨어진듯한 엄마 덕분에 기 빨리고
못 걸어간다고 업어달라는 바람에 내 혈압 오르고
- 아니, 아빠는 업어줬다니..
그건 대체 어느 세기 적 이야기며
아빠가 업어서 달랠 정도로
아빠한테도 떼썼을 엄마를 생각하니
짜증도 나고, 어이도 없고..

급히 귀가해서 칭얼대는 엄마 재우고
일욜이라 집안일 좀 하고
염색에 펌 하고 들어온 1호랑 말벗 좀 해주고 나니
하품과 함께 피곤이 쏟아진다.
 
낮잠 한잠 자야겠다.. 하는데 문이 열리더니
엄마가 나오신다.
+ 점심 드실래요??
- 아니, 아침 잘 먹고 아까 맛있는 음료수 먹어서
배 안 고파.
엄마는 어제 생파의 흥분이 남아서 여전히 기분이 좋으시다.
+ 엄마, 난 좀 피곤해서 한잠만 자야겠어.
- 나 깨니까 넌 잔다고 하니
+ 엄마 생일이라고 주간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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