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외양을 뒤집어쓴 똘레랑스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7/31
 90년대는 세계의 교양에 목마른 시대였다. 타르코프스키 영화가 뒤늦게 단관 극장에 개봉되어 10만 관객이 들기도 했다. 타르코프스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예는 대한민국이 유일했다(세계 영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서구 철학 사상이 유입되어 한국 지식인 사회를 점령했다. 비록 나는 지식인은 아니었으나 실존주의, 구조주의, 해체주의 철학을 닭치는 대로 읽곤 했다. 꼬끼오 ~ 
똘레랑스 개념도 90년대 수입된 히트 상품이었다. 파리에서 택시 운전을 했던 홍세화 씨가 이 개념을 한국 사회에 소개했는데 좌파 테두리 안에서만 통용되었던 똘레랑스는 이제 좌파우파쪽파대파양파를 막론하고 모두 다 에브리바디 유행가 가사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 " 관용 " 으로 번역되는 이 애티튜드는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정치 담론이 되었다. 처음에는 나도 이 용어를 멋부리기에 좋은 교양어로 인식하여 아무 때나 남발하다가 어느 순간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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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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