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절' 된 벚나무는 평범하기보단 흉물스럽다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3/28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개하고 있는 상황인 요즘, 벚꽃을 보는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거리는 벚꽃잎이 하늘거리며 로망이 생길 법한 풍경을 자아해내고 있지만, 어떤 거리는 그 벚꽃 나무가 가지치기를 당해서 그 무엇 하나 피지 않고 혼자만 옷을 벗고 있죠.
출처: 픽사베이
고가사다리에 오른 작업자를 보다보면 '아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도 위험해보이고 나무도 잘리고 싶지 않았을 터인데 사람이나 나무에게나 모두에게 위험한 행위구나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가지치기 당하는 나무 입장에서는 새끼같은 가지들이 두절되는 상황을 고통스러워하지 않을까요?
 
모든 적당한 것이 좋은 때
'적당하다', '보통이다', '평범하다' 와 같은 말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고 몇 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고 유지시키는 일이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지만 일궈낼 수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죠. 나무도 그러합니다. 혹독한 사계절 성장기를 거쳐 지나 겨우내 멋진 나무가 되었는데, 가로수길에 놓여 있는 나무나 아파트 단지 조경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지치기' 당하는 것을 보면 나무들의 삶 또한 '평범하다' 와는 거리가 멉니다.

여러분은 나무의 가지치기는 평범한 일상과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명백한 훼손이라고 보시나요?

가지치기가 끝난 나무는 '두절' 이라 불린다
나무의 가지도 정도껏 자르는 경우도 많겠지만, 요즘 서울 시내 풍경을 보면 나무의 가지와 줄기 윗부분이 뭉뚱그려 다 잘려나간 채 큰 줄기만 남은 형태를 자주 목격하게 되곤 합니다.

이런 종류의 가지치기는 '두절' 이라고 불립니다.

국제수목학회(ISA)에 따르면 '두절형 가지치기' 와 '강한 가지치기' 는 수목의 형태를 파괴하는 명백한 행위이며, 이를 '잘못된 방식' 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환경운동연합' 이 공개한 [2022 올바른 가지치기를 위한 작은 안내서]를 참조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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