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결혼해서 아이 다섯 갖고 싶었는데..

안유하 · 제주도에서 사는 비건입니다.
2021/10/21
 나는 고등학생 때, 스무살에 결혼해서 아이 다섯명을 낳고 싶었다. 그래서 여고에 다니면서도 애인을 꾸준히 만들었다. 운명의 사람이, 사랑이 나타나길 바라면서. 스무살이 점점 다가올 시점에는 내가 누구와 연애를 하고 있는지 상관이 없었다. 그냥 어쩔 수 없이 지금 사귀고 있는 애랑 결혼해야 하나 싶었다. 

아이를 다섯명이나 낳고 싶었던 이유는 그저 내가 아이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동생이 없는 나는 항상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봉사를 가곤 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나에게 힐링타임이었다. 아마도 아이들이 나를 잘 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아이들도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랬던 내가 아이 낳기를 포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동물을 집에서 키우자고 했다. 새를 키운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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