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4/10
안녕하세요. 얼룩소에서 '문어'냐는 조롱을 들어본 바 있는 서형우입니다.

기왕 '문어' 소리나 들어본 바, 월드컵 문어가 되지 못하더라도 한번 재미난 놀이 삼아 예측하기 놀이나 하려고 합니다. 오늘 스타벅스 집착남이 되어 인구 10만 명당 스타벅스의 수를 지표로 만들어 사전투표율과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고서는, 이를 두고 경기도의 평균과 세대 별 인구 구성이 비슷한 안양시 동안구와 안산시 상록구를 다녀왔습니다.

일단은 사족 하나만 붙이겠습니다. 월드컵 문어는 2010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33살인 저에게도 19살 때 있었던 아주아주 옛날 아재들이 좋아하던 말장난 같은 놀이입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엄문어'라는 조롱이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통한다는 것이 현재 정치판이 얼마나 아재 감성의 놀이가 되어버렸는지를 방증하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얼마나 현실을 잘 모르면서 현실을 잘 알고, 현실을 바꿀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꼭 추천드리는 영화는 '댓글부대'(2024)입니다. '댓글부대'의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의 전체 내용은 거짓말에 대한 것입죠. 어떤 청년이 기자한테 재미난 거짓말을 하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어느 정도 알게 된 학벌은 그리 좋지 않아도 능력은 좋아 선배들에게 인정도 받곤 하는 기자도 속을 만큼 세상이 돌아가는 게 잘 반영된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거짓말이라고 허탈해하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누가 거짓말 더 잘하는지 보러 가는 게 영화관 아닙니까? 거짓말 보러가면서 팩트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내가 보는 세상, 남이 못 보고 남이 보는 세상 내가 못 보는 데에 이유 없습니다. 인간이 그래서 그렇습니다. 인간이 뇌의 시냅스를 다른 뇌랑 연결 못 시키는 동물인걸 뭐 어떡합니까.

이걸 뭐 1980년대의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처럼 고리타분하게 말해보면 "간단히 말하면 인류학적 저서들은 그 저서들은 그 자체가 이미 해석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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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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