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를 낳지?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7/04
얼마 전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난 아이가 7살이 될 때까지 매달 6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1년 전에는 59명이 태어난 것에 반해 실시 이후에는 83명이 태어났다니 증가세가 꽤 가파릅니다. 강진군 외에도 여러 지자체가 소멸을 피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등을 다양하게 동원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저 뉴스를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양육수당 혹은 출산장려금 등으로 출산율을 의미 있게 올릴 수 있을까? 혹은 출산율만 높아지면 다인가? 뭐 이런 생각이었죠. 정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출산율이 되려면 한 가정당 평균 두 명 정도의 아이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파격적으로 중앙 정부가 아이를 출산하면 매년 1000만 원 정도를 7년 동안 지급한다고 생각해보죠. 아래의 두 경우를 같이 생각해봅시다. 당신이라면 두 명의 아이를 낳겠는가에 대해 말이죠. 
   
전혀 남는 장사가 아니다
   
여기 30세 초중반의 여성이 있습니다.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된 직장이고 연봉은 250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죠. 아이를 낳을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망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소득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둘이 연 소득 6000만원으로 저축도 하면서 나름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게 되면 지금 있는 직장을 그만둬야 될 확률이 약 30% 정도 됩니다. 어떻게든 출산휴가까지 쓰고 그만 뒀다고 치죠. 아이가 어리니 누군가는 계속 봐야하는데 양가 부모의 손을 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1년 정도 육아를 하다가 어린이집에 맡기고 재취업을 합니다. 재취업을 할 때 정규직으로 갈 확률은 60%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가거나 전업주부...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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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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