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예술을 하고싶게 만드는 도시, 아흘르(Arles)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7/05
아흘르(Arles)를 가기로 하고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니 오늘이 아흘르 국제 사진전(Les Rencontres de la Photographie)이 열리는 첫 날이었다. 프랑스에는 도시 별로 각종 축제가 열린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축제가 열리는 당일 그 도시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티켓을 사서 갤러리를 다니기 시작했다.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 한 곳에서 전시가 열리는 게 아니라  아흘르 도시 곳곳 크고 작은 공간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도를 펼쳐놓고 작가의 이름과 장소를 파악하고 이동한다. 마치 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옮기며 게임을 하듯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는 사진작가는 하나도 없었지만 오랜만에 사진전을 관람하니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들이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세상을 마주하며 창작자들의 영혼이 궁금해지고,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메인 요리라면 이렇게 창작자의 작품을 즐기는 기쁨은 맛있는 와인 한 잔이 아닐까!

아흘르는 그 자체로도 멋이 있는 도시이다. 피카소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곳이고,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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