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괴서대전 (1) - 임진란 미국에서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4/14
세상엔 이상한 책이 정말 많다. 나무에게 미안해지는 이런 책은 어떻게 출판되기까지 하는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괴서들 중 역사와 관련된 것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기만의 꿈속에 빠져 살면서 역사를 연구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중에 제일 이상한 사람들은 전근대의 우리나라는 한반도와 만주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삼국시대까지 중국 본토에 있다가 통일신라 때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사람, 그건 아니고 고려 때라는 사람, 또 그건 아니고 조선 때라는 사람, 그리고 또 그건 아니고 일제강점기 때라는 사람 등등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의 책 하나를 소개한다.
<임진란 미국에서>
이 책의 저자 채희석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술에 대한 책을 내다가 2009년에 <펀스퍼미어>라는 괴서를 냈다. 

판 스퍼미아 panspermia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 뜻은 ‘우주로부터 생명이 왔다’는 학설로서, pan은 우주이며 sperm은 ‘정자’다.
두 번째는, 매년 2~3월에 열리는 디오니소스 축제 때 우리나라의 대보름축제와 똑같은 달 축제가 열린다. 이날은 지하에 잠들어있던 모든 영혼들이 깨어나서 지상으로 나오는 날이며 그들이 지하로 돌아갈 때 살아있는 사람과 함께 가지 못하도록 그들을 달래기 위하여 그들에게 바쳤던 오곡밥이 판스퍼미아 panspermia다.
판스퍼미아의 세 번째 뜻은 모든 것이 통합된 신의 이름으로 ‘대희리大喜利’ ‘아브락사스’ ‘이히’ ‘이히에/야훼’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신의 다른 이름이 ‘판스퍼미아’(우주의 씨앗)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

이 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임진란 미국에서>는 제목 그대로 임진왜란이 미국에서 벌어진 전쟁이라는 이야기고, 미국은 당시 조선의 영토였다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다시피 1492년에 콜럼버스가 유럽인으로 처음 미대륙을 발견했고(바이킹이 먼저 발견했단 이야긴 넘어가자) 유럽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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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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