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볼래? 밭 맬래?/ 애 보면서 밭도 맬려니 쉽지 않네요.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11/03
당연한걸 묻는구만 하면서 하는 질문이 있다. "애 볼래? 밭 맬래?" 애를 본다는 사람은 없다. 한번도 못 봤다. 다 밭을 맨다고 하지. 문제는 지금 애를 보면서 밭을 매야한다는 사실이다.



애도 나도 힘들다
이사 + 24시간 육아 7일째

뜨거운걸 후후후.. 불어가며 잘 먹는 아이. 많이 컸다. 밥을 다 챙겨주지 못하고 종종 나가서 먹고 온다. 자꾸 제 때를 놓치고 있다. ⓒ청자몽

이삿짐센터 직원분들이 아이방과 베란다에 짐을 쏟아놓고 가셨다. 이전에 쓰던 가구를 모두 버리고, 붙박이장으로 바꾼데다가 짐이 너무 많아 정리가 애매했을꺼다. 

이해는 가지만... 쌓여있는 짐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서랍까지 싹 다 정리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정리를 하고 가져온 뒷베란다 짐도, 반으로 줄어든 공간에 쌓아놓으니 열어볼 수가 없다. 

죽어라 짐 정리해 내다버린 공은 어디로 가고,제때 버리지 못해 자잘한 짐만 끌어안고 사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 며칠 속이 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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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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