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 의대생’의 살인이 아닌 ‘페미사이드’로 초점 맞춰야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4/05/14
 강남역 교제살인 피의자를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는가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에서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였던 20대 남성 최모씨에게 흉기로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흉기를 미리 구입했으며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계획적인 범행의 정황도 드러나 구속됐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것은 피의자 최씨가 몇 년 전 수능만점을 받은 '명문대 의대생'임이 알려지면서였다. 당시 명문대 의대에 입학하면서 최씨가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 가운데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던 말도 나온다.

그런 선한 말을 하기도 하고 이런 악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 인간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에는 그런 말을 했던 청년이 정반대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악행을 한 것이다. 인간이 갖는 선과 악의 양면성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더구나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이런 극단적인 행동은 끔찍할 뿐이다.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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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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