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단상(斷想) - 반전은 있다. 그래서 기다려 볼만하다.

남진열
남진열 · 뮌헨살이
2023/05/03
1.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퍼졌다. 말로만 듣던 이야기가 나에게 현실이 되었다. 그 자체가 카오스, 멘탈붕괴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겨우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빠져 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뉘른베르크(Nürnberg) 근교의 작은 마을이다. 독일의 바이에른 지역은 대체적으로 저녁 8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적막하다. 시간은 이미 밤 10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몸을 맡길 만한 카페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빵집이나 커피숍도 저녁 9시면 닫혀있다.
출처:https://www.bild.de/auto/auto-news/auto-news/adac-pannenhilfe-statistik-2017-54816434.bild.html
그나마 다행한 것은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가입한 ADAC(유럽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자동차 클럽으로 차량 긴급출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보험이 있다)에서 빨리 출동해 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엔진 고장으로 인해서 더 이상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다는 확정 판정도 받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ADAC에서 폐차를 해주는 조건으로 200유로에 팔았다. 3년 전에 3,000유로에 구입해서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던 고마운 자동차였기에 아쉬움은 진실로 컸다.
   
2. 속이려는 자들이 있다.
   
새로운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며칠간 구글링을 열심히 했다. 동시에 탈탈 털어 모았다. 그렇게 최대한으로 끌어 모았더니 맥시멈(maximum) 7,000유로다. 이번에는 디젤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당시 가솔린 중고차는 구입할 때는 쌌지만 유류비가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7,000유로에 좋은(?) 디젤 중고차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사실 없었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도 필요는 창조의 힘이 아닌가. 고르고 또 골랐다. 그리고 마침내 주행거리는 우수하면서도 감가상각이 많이 되는 차종을 찾았다. 어차피 다시 팔 차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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