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몸, 몸. 그러니까 결국에는 몸이 문제다.
2024/01/02
나는 왜 문제 투성이인 몸에, 섹슈얼리티에, 폭력에 자꾸만 눈이 갈까.
대학 시절 얼핏 들었던 "bodies that matter" 때문에? 주디스 버틀러와 푸코의 여러 말들 때문에?
실은 대학에서 배운 여러 사회과학 이론들로 미디어를 분석하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에 있어보이는 척, 철학자들의 말과 글을 본떠서 흉내내곤 했다.
이서수 작가는 <몸과 여자들>에서 어쩌면 내가 하고 싶어했을 말을 한다. 몸, 특히 여성의 몸이란 어떤 의미일까. 여성의 몸은 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신성화되기도, 천해지기도 하는 걸까.
그건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사회화된 성을 체화하는 데에 있을 테다. 그저 실재하는 여성의 몸, 우리의 몸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