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0/24
와~ 햇빛이다! 햇빛이 쏟아진다. 선물같은 햇빛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맑고 화창하고 청명해야 할 이 10월에 날이면 날마다 흐리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오랜만에 찾아온 햇빛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산속에서는 아침 10시까지는 정확한 오늘의 날씨를 알기가 어렵다. 그 시간까진 항상 뿌연 안개 내지 회색빛에 잠겨 있으니까.
오늘도 10시까진, 또 흐릴려나 비가 올려나 했지만 10시 반이 되자 쨘! 하고 햇님이 얼굴을 내민 것이다.
마치 햇님을 처음 본 것처럼, 백 년만에 님을 만난 것처럼 감격스럽다.

어제까지는 태풍이 불었다. 10월 하고도 하순에 태풍이 온 적이 있었던가. 분명 태풍이었는데.
마당에 있던 접어 논 비치파라솔이 바람에 넘어가며 테이블마저 뒤집혀 버렸다. 가벼운 플라스틱도 아니고 육중한 나무 테이블이 바람 앞에 한낱 낙엽인 양 맥을 못추고 엎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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