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와 매실청

수민이랑세희랑 :) · 둥글둥글 더하고 같이가고
2022/03/19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제일 힘 센 아빠께서 급체로 앓아 누웠습니다. 매실차가 생각나더군요.

우리 집에는 20년 넘은 매실청이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친할머니께서 담그셨는데, 상하지도 않고 지금껏 우리 집에 있는 귀한 매실청입니다.

베란다 깊은 곳, 과실주병에 담긴 매실청을, 작은 통에 덜기 위해 병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큰일났습니다. 거실에서 혼자 계속 씨름했음에도, 병 뚜껑이 열리지 않더군요.

옛날에, 따뜻한 물에다가 똑같은 뚜껑을 담그고 쉽게 열은 적이 있어, 다음에도 잘 열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매실청 뚜껑은 다시 입을 꼭 닫았습니다.
제 스스로 나름 힘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뚜껑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엄마는 주무시고요. 남동생은 방에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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