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을 돕는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분비되어야 할 호르몬이 부족하여 약을 먹어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 약을 안 먹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으나, 사회생활에서 사고를 치거나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호르몬이에요. 저는 듣는 것과 보는 것 모두불편함을 가진 채로 20여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작년까지 이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저는 그네 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요. 1시간도 넘게 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짜릿함과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또 간질간질한 느낌은 저를 신나게 합니다. 오늘 오전에 약을 먹고 나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웠습니다.  마침 놀이터에 아무도 없길래 냉큼 그네를 탔습니다. 약기운이 한참 강한 시간이라 그랬을까요?  설렘을 가득 품은 채로 탄 그네는 생각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