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무게감

발버둥둥
발버둥둥 · 열심히 살기를 소망하는 1인
2022/04/02
의료계에서 일을 하다보면 안타깝고 신은 너무하다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밑 이야기는 환자의 동의를 받은 후 작성했습니다>

최근에 어머니 한 분께서 방문을 하셔서 한달 후 아들을 보러 본국으로 넘어갈건데 두통과 더불어 눈이 갑자기 안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작년에 암 완치 판정을 받으셨고 그 이야기를 할 때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이 여전히 떠오르네요.

허나 시력 저하와 두통의 원인은 완치되고 다시는 생길거라 의심치도 않은 암이였죠. 그새 암이 재발하고 전이 되어서였죠.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더군요. 한참 동안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 고민한 후에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환자분께서는 의외로 덤덤히 받아드리시면서 더 이상의 치료는 거절하시고 아들 얼굴은 봐야겠다고, 보러 가시겠다고 시력만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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