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합니다.

살랑살랑 ·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일생을 보내는
2022/07/06
작년 초 백수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성급했습니다.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에 네이버 거리뷰로 회사 외관을 먼저 확인했을 때 흠...면접 거절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면접이라도 보고 오자는 마음에 와보니 내부는 그래도 사무실이 나름 갖춰져 있었고, 바로 출근 가능하냐는 얘기에 백수생활을 얼른 청산하고 싶어 그러겠다 했고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퇴사 예정자였던 A는 면접보기 전 통화에서도 썩 기분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첫 인상도 그리 좋지 못했었지만 퇴사할 사람이니 인수인계만 잘 받고 유연하게 끝내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갈 사람 나가고 하면 후임도 뽑아준다고 하니 새로 오게 되는 사람과 일 잘하면 되겠지 하고..
그런데 인수인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정보도 요청하는 것만 전달되고 자잘한 업무만 주면서 그에 해당하는 양식만 하나씩 주고, 일하다가 생각날 때면 대충 이면지에 끄적거리며 앞뒤 없이 설명하다 마는게 인수인계였습니다.
업무를 완전히 넘기는게 아니었고, 퇴사한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해라 저런 식으로 해라며 간섭하고 방식을 정해주고... 그래 조금만 있음 나갈 사람인데 그때까지 맞춰주자하고 있었는데 퇴사 예정일이 되서야 계속 근무하게 됐다며 같이 일하게 될 것 같은데  하며 제 생각을 묻더군요.
업무포지션도 그렇고 처음 생각했던 것도 달라질 것도 있고 해서 뭔가 찜찜했지만 일단은 다시 백수가 되기 싫어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팀으로 같이 일하게 되었으니 친해지기 위해 사소한 얘기도 많이 하고 했지만 시간이 지 날 수록 점점 지쳤습니다. 
서로 경력은 비슷하거나 제가 더 많거나 했으나, 현 직장에서 오래 근무했으니 그런 부분 존중하고자 했지만,업무 지시와 지적질 할 때만 상사 노릇을 하려하고 예민하고 다혈질에 자신의 기준만을 고집했습니다.
상대에 따라 언행이 달랐고, 다른 누군가에서 본인 생각으로 내린 프레임을 씌우고, 의심이 많고, 억측하고 그런 생각으로 답을 내려놓으면 내가 아니라고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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