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봄날은 가네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4/15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봄날은 가네] - 산속 연못을 바라보며 지은 17자 시

깊은 산속 연못 위에 물결이 친다. 날이 갈수록 산은 점점 녹색바람이 분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그렇게 봄날은 가는가 보다. 망개꽃도 핀다. 꽃이 연두색이라 가까이 보지 않으면 꽃인지 잎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연못가 둑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고 여린 풀이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다. 산속 중간 중간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연두색 나뭇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새들의 노래 소리 또한 다양하다. 이삼일 전부터 무척 새들이 늘어났다. 특히 해가 뜰때와 질때쯤 합창을 하는데 그 화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오늘 아침 바람이 차갑다. 어제 보다 반이나 떨어졌다. 이번 주는 내내 구름이 많다. 비가 올듯 말듯 하면서 애를 태운다. 올 봄은 유난히 가뭄이 심하다. 지금까지 총 세번 내린 것이 전부다. 보름 전에 고추 모종을 심었는데 잘 커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 

요즘 부쩍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든다. 날이 가면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은 나 혼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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