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30
현실이 힘들어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혜안이라던가, 지금 현실을 뚫어줄 묘책이라던가. 근데 사실 여행은 그냥 여행일 뿐이죠. 그 여행에서 얻는 건 내가 애초에 기대했던 해결책이 아니예요. 그래서 실망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 기대한 것도 내 자신이죠. 여행은 아무런 죄가 없어요. 기대하지 않고 그저 떠나는 여행이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어떤 풍경을 만나도 어떤 경험을 해도 모두 선물처럼 느껴지니까요. 현실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건 여행 자체가 아니라 그런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인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해결점을 찾고는 이 결정에 그 전의 여행이 그래도 조금 영향을 미쳤음을 깨닫는 것이죠. 분명 쉼표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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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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