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그대의 사월은

이진희
이진희 · 사부자기 깃든 인연
2022/04/21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4월의 대표 詩로서 너무도 익숙하게 알고 있는 ‘T.S. 엘리엇’의 ‘황무지’란 시의 일부입니다. 그대의 사월은 안녕하신지요. 무려 433行의 장시(長詩)-1차 세계대전을 겪은 시인의 아픔을 풀어헤친 시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요.- 전부는 몰라도 위의 4행정도는 이미 클리셰가 되어버렸는데요. 
 
굳이 '황무지'를 빌려와서 글을 열고 있는 저는 바로 지난달 3월에 엄마, 큰오빠, 셋째오빠가- 바로 내일은 막내오빠인 다섯째오빠가 돌아가신 날입니다. 봄의 아지랑이가 동토를 녹이는 동안 제 마음이 어느 출구를 향해서든 소울(疏鬱)하고 싶은 이유 중 적지 않은 까닭입니다.
 
어제는 마음이 체한 것인지 제 몸이 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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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혹은 흔들흔들 리듬을 실고 걷는 산책길 같은 느낌의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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