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세번째]

· 안녕하세요
2022/04/21
문자를 봤는지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 
운전면허 시험전이라 짧게만 통화 가능하다고
너의 소식을 알리자마자 울더라
B도 나처럼 믿지못하다가 자살을 어느정도 직감했나봐. 
왜 우린 네가 자주 죽고싶다고 말했을때 네가 행동에 옮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걸까. 
너에겐 목숨처럼 끔찍하게 여기는 자식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
그래도 월차였던 B가 먼저 너에게 달려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날 울면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네가 왜 죽었을까
네가 죽고싶다고 했을때 나는 뭘 했을까
내가 뭘 했어야 너의 선택이 달라졌을까
왜 코로나때문에 약속을 취소했을까 
한번이라도 더 만나서 힘든거 들어줄걸 
밥이라도 한 번 더 사먹일걸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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