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4
2023/01/15
노키즈존은 차별이고 사라져야 한다는 분들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몇가지 의견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먼저 노키즈존은 여성혐오와 연결돼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키즈존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입장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부모, 특히 ‘엄마’들에 대한 편견들입니다. ‘개념과 교양없는 엄마들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얼마나 방치하고 민폐를 일으키는 지’에 대한 다양한 자극적이고 가장 극단적인 사례들을 볼 수 있는 것이죠. <82년생 김지영>에도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노키즈존 논란을 볼때면 자연스럽게 장애인 차별의 문제가 떠오릅니다. ‘노장애인존’에 대한 경험과 기억들이죠. 물론 차이점이 있습니다. 노키즈존은 찬반의 논란의 대상이 되지만, 노장애인존은 누구도 노골적으로 노장애인존을 선언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실상 사회 전체가 노장애인존이죠. 왜 그런지 알고 싶은 분은 장애인 동료와 하루 정도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생활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부재와 부족,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앞을 가로막는 계단, 높은 문턱, 전동 휄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문과 통로, 다닥다닥한 의자 ...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두 분 말씀에 공감하고 좋은 의견 덧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제가 보는 책에서 그처럼 '사랑받지 못하고 배척 당한다는 느낌'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깊은 상처와 효과를 지적하더군요 ㅠ
얼마 전 조카랑 나들이를 하는데, 카페에 들어가려니, '이모 여기 나도 들어가도 돼?' 라네요. 상상치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또래보다 말을 잘 하는 아이, 이 아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대체 어떤 걸까요? 어른으로서 너무 민망했습니다.
조카가 돌 정도 됐을 때, 애기 엄마한테 맛있는 것 좀 사주려 외식을 나가면 애기엄마는 가져간 물티슈로 바닥까지 싹싹 닦았어요. 아이가 흘린 밥풀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그 행동에서, 이 아이들(제눈엔 아이엄마도 아이인디요ㅠㅠ)이 헤쳐나가는 세상은 내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가 말을 하게 돼서 하는 말이 결국 '이모, 여기 나도 들어가도 돼?'인거더라구요.
이 아이가 성인이 되고 제가 노인(?)이 되면, '이모. 여기 이모는 못 들어와' 할 수도 있겠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 사회에서 약자가 처한 위치를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아이는 작고 서툴며, 부족하고 산만합니다. 사회에 있는 어느 것 하나 아이들에게 친절하거나 다정하지 않고, 가차없고 매정하더군요. 사회가 정한 표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살아가기 불편한 곳이었던 거죠.
아이, 장애인, 노인, 성소수자 등 약자들의 삶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아이에게 편한 길은 장애인에게도 안전한 길인 것이죠. 약자가 사회의 표준이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얼마 전 조카랑 나들이를 하는데, 카페에 들어가려니, '이모 여기 나도 들어가도 돼?' 라네요. 상상치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또래보다 말을 잘 하는 아이, 이 아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대체 어떤 걸까요? 어른으로서 너무 민망했습니다.
조카가 돌 정도 됐을 때, 애기 엄마한테 맛있는 것 좀 사주려 외식을 나가면 애기엄마는 가져간 물티슈로 바닥까지 싹싹 닦았어요. 아이가 흘린 밥풀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그 행동에서, 이 아이들(제눈엔 아이엄마도 아이인디요ㅠㅠ)이 헤쳐나가는 세상은 내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가 말을 하게 돼서 하는 말이 결국 '이모, 여기 나도 들어가도 돼?'인거더라구요.
이 아이가 성인이 되고 제가 노인(?)이 되면, '이모. 여기 이모는 못 들어와' 할 수도 있겠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 사회에서 약자가 처한 위치를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아이는 작고 서툴며, 부족하고 산만합니다. 사회에 있는 어느 것 하나 아이들에게 친절하거나 다정하지 않고, 가차없고 매정하더군요. 사회가 정한 표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살아가기 불편한 곳이었던 거죠.
아이, 장애인, 노인, 성소수자 등 약자들의 삶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아이에게 편한 길은 장애인에게도 안전한 길인 것이죠. 약자가 사회의 표준이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