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8
글 잘 읽었습니다. 천관율 에디터님. 글에서
- 유족과 거리감이 있는 정부 정치는 ‘정권을 보호하는 정치’
- 명단 공개 동의 등 행동을 원하는 유족 결집 정치는 ‘참사를 기억하는 정치’
- 이를 도와 정부를 공격하는 야당의 정치는 ‘정권을 상처 내는 정치’로 표현해주셨습니다.
탁월하고 선명한 구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을 상처 내는 정치'가 '참사를 기억하는 정치'로 나아가지 못한 것, '유족을 상처 내는 정치'가 된 원인으로 "게으름"이 지목된 것은 다소 의아합니다.
"게으름"이 "행위" 보다 우선하려면, 행위의 중요성이 간과 돼야 합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은 "게으름" 때문에 식사를 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이 있다면 "게으름"은 식사를 하지 않지 않을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이 관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유족 동의를 받기 전에 명단 공개 카드를 꺼내든 것이 "게으름" 때문이라면, 이 대표는 유족 동의 필요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게 됩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과정을 보면 그런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진 않습니다.
이 대표는 참사 2일 전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미 참사 전부터 '정권을 상처 내는 정치', 혹은 '참사를 기억하는 정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겁니다. 그는 참사 2주 뒤 이태원 참사 유족 간담회에...
감사합니다. 조금 더 의견을 남기자면 저는 이번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함께 비교해야 할 유가족 집단으로서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들을 꼽고 싶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얽힌 수많은 이슈 속에서 주체로 나서기보다는 자기들끼리 애도를 마친 후 조용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 잊혀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천관율 에디터님의 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성공적으로 주체성을 획득했다는 취지로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분석이라는 우려가 듭니다.
천관율 에디터님의 글을 읽으며 계속 떠오르던 의문점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더 의견을 남기자면 저는 이번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함께 비교해야 할 유가족 집단으로서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들을 꼽고 싶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얽힌 수많은 이슈 속에서 주체로 나서기보다는 자기들끼리 애도를 마친 후 조용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 잊혀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천관율 에디터님의 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성공적으로 주체성을 획득했다는 취지로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분석이라는 우려가 듭니다.
천관율 에디터님의 글을 읽으며 계속 떠오르던 의문점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