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 이명진 대표, 이아란 편집장 - 믿음직한 콘텐츠가 만드는 광장

북저널리즘 톡스
북저널리즘 톡스 인증된 계정 ·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의 이야기
2022/10/26
아루 이명진 대표, 이아란 편집장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콘텐츠가 비즈니스가 됐다. 이들의 콘텐츠는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나?”

“그녀에게 백 년을 더 주자. 자기만의 방과 연간 오백 파운드를 주자.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게 하고 지금 쓴 것의 절반을 빼버리게 하자. 그녀는 시인이 될 거야. 앞으로 백 년이 지나면.” 여성을 위한 성 지식 플랫폼 ‘자기만의방’을 운영하고 있는 팀 ‘아루’는 신뢰에 기반을 두고 콘텐츠 시장의 확장을 노린다.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혹은 정보를 찾느라 자신의 방을 돌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지식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아루의 철학과 지향을 물었다.
플랫폼 ‘자기만의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명진 대표 (이하 ‘명진’) 자기만의방은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커뮤니티다. 성 지식을 뿌리로 다양한 것들을 함께 하고 있다. 앱 내 ‘도서관’ 탭에서는 여성을 위한 지식을 가공해 콘텐츠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지식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탭인 ‘서클’이 있다. ‘자기 방’ 탭에서는 본인이 읽었던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방을 꾸밀 수 있고, 월경 주기를 기록하거나 무드 트래킹을 할 수 있다. 도서관, 서클, 자기 방, 세 가지 공간으로 이뤄진 서비스다.

지식과 커뮤니티, 기록이 한 곳에 모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보인다. 세 가지 탭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명진 처음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제공하는 세 가지 기능이었다. 처음 플랫폼을 론칭했을 때는 커뮤니티가 없었다. 대신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서관을 중심에 두고 발전시켰다.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됐을 때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믿을 수 있는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지식 콘텐츠를 가장 먼저 열었다.
자기만의방 기능 ©arooo.co.kr
해외에도 코랄(Coral), 딥씨(Deepsea)와 같은 플랫폼은 있지만 정보-커뮤니티-기록 모두를 한 번에 운영하는 사례는 잘 못 봤다. 어쩌다 성 지식 콘텐츠 플랫폼을 생각하게 됐나?

명진
성 지식은 필요한 지식이다. 알기만 하면 금방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이디어가 한 순간에 생각났다기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막연히 ‘왜 이런 플랫폼은 없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예전에 질염으로 1년 넘게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도저히 나을 기미가 안 보여서 산부인과에 갔는데, 1년 동안 고생하던 게 일주일 만에 낫더라. 이렇게 쉽게 낫는다는 걸 알았을 때의 쾌감도 컸지만, 돌이켜 보니 삶에서 경험했던 비슷한 일들이 많았다. 지금처럼 시장에 임팩트를 주거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는 것도 생각지 못했다. 그저 내가 너무 불편한데,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출발했다.

이아란 편집장 (이하 ‘아란’) 나역시 처음부터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열고나니 우리가 세상에 필요한 일을 했다는 깨달음이 빨리 오더라. VC에서도 먼저 연락이 오고, 굉장히 필요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성 지식이 비즈니스가 됐을 때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20
팔로워 2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