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김하늘 · 걷는 사람
2022/03/11
1. 나는 왜 너가 불편한가.

나는 나와 닮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친동생이 예전에 해줬던 이야기 중 하나가 본인이 챙겨야 하는 아랫사람이 정말 참 괜찮은 사람인데, 항상 여자들의 질투를 산다고 한다. 심지어 사람좋아하기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내 동생도 왜 그 사람이 불편한지 모르겠어서 유심히 관찰한 결과, 
부족할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서, 다른 사람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것 같다는 것. 온실속 화초.
본인의 고민만 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류.
내가 너를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다.
너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으니까.
너는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본인 이야기 하느라 바쁜 너에게, 내 이야기를 하라니.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렇다. 서로의 마음이 항상 같을 수만은 없다는 것. 쌍방향일 수만은 없다는 것. 
이것 말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너에 대한 내 마음이 타당한지 충분히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 있지만, 
굳이 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스스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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