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임보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3/05/25
지난 일욜 밤드리 노니다가 아침 6시에 드오신 울집 동거인 아들 친구 녀석이
"이모, 우리 층 엘리베이터 앞에 웬 강쥐가 있는데 내 다리에 엉기면서 친한 척 해요. 집 나왔을까요??"
평소 귀찮은 일에 얽히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래?? 하고 말았는데
"애가 눈이 특이하게 생겼어요. 약간 사시 같고 다리도 절어요."
엥, 내가 아는 녀석 같은데...

나가보니 그 녀석 맞는거라.
아파트 앞 먹자골목 단골 이자카야 강쥘세.
치킨가라아게랑 메로구이 맛있는 그 집.
"300아!!"(강쥐를 배려해서 가명인 듯 가명 아닌 가명 같은 이름으로 쓸께)
내가 원래 사물을 구분 못하는 사람인데 이 녀석은 워낙 특징이 많은 데다 싸잔님 인스타랑 매장에서 자주 본 터라...

싸잔님이 엄청 예뻐하셔서 매장에 데려다놓고 외부 데크 테이블 쪽에서 마스코트 노릇은 다 하는 놈이거든.
글구 몇 층인진 모르지만 우리 엘베 라인에 사시는 건 알고 있어서
인석이 집 나와서 엘베를 탔다가 우연찮게 우리 층에 내렸구나 싶었쥐..
날 알아보는지 다리에 엉기면서 친한 척 오지구요.

다른 데로 가버릴까봐 일단 울 집에 데려다놓고 연락을 하기로 하고 안아들었는데
우와, 애 근육이 장난 아니네...
울집 블랙포메라니안 까미랑은 체급이 달라.
자기가 사람인줄 알고 사람 좋아하고 개랑 낯가리는 울집 까미를 배려해서 까미 케이지 안에 300이를 넣었는데
빵 터짐..
케이지 월담은 기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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