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서로의 이름으로 참아보는 재채기
2023/03/31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르다. 사랑에 빠져야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떠올리면 지나가는 여러 장면에는 언제나 눈빛과 웃음이 있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올리버와 엘리오는 남들처럼 사랑하기 어려웠다. 1980년대의 남녀는 서로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사랑을 시작하기까지 시간 문제다. 그러나 그때의(어쩌면 지금도) 동성 연애는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하기도 전에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압박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