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하루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23
으윽~  껌 씹다가 혀를 씹었다. 피 냄새가 입안에 확 퍼진다.  오늘은 아무래도 피 보는 날인가 보다. 낮엔 엄나무 순 따다가 가시에 손가락 제대로 찔리고  밤에는 혀 깨물어 피맛을 보고. 이상한 날이다. 아니, 날이 이상한게 아니고 내 부주의 때문인거지.
혓바닥이 제법 아프다. 손가락 찔린 데도 욱씬거린다.  작은 상처들 때문에 온 몸이 불편하다. 이렇게 내 입 속에서도 서로 장단이 안 맞아 충돌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 내가 원하고 예상하는대로만 흘러갈까. 부딪히고 상처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아침엔 부인회 행사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강변의 쓰레기 줍기였다.
이렇게 외출을 할 때는 언제나  기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짧지만 간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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