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이지 않은 추모란 없다
2023/07/24
한국의 욕망이 모여있는 서울,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 할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생들을 가르치던 초임교사가, 다름 아닌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교롭게도, 그 학교는 초등학교 교사를 육성하는 ‘교육대학’인근인 한편, 아파트로 상징되는 욕망의 최정점이라 할 만 한 고급 대단지 아파트와 붙어있다시피 한 학교였다. 수많은 이들이 범인을 찾아 나섰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많은 초등교사들의 진상학부모의 교권침해를 지적했고, 나아가 교사들을전혀 보호해주지 못하는 교감/교장은 물론 교육청, 교육부에 대한 원망이 가득 찼다. 이 원망과 원한은 범인을 색출하려는 욕망으로 이어졌고, 그러던 중에 ‘무고한‘ 여당 국회의원이 지목되어 그가 최초 유포자를 고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동료 교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사건이 벌어진 학교 앞에 모였고, 주말에는 도심에서 규모 있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던 중, 눈에 계속 밟히는반응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이 반응들은 기실 대단히 전형적인 패턴이어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것들인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교조는 끼어들지 마라, 정치화 시키지 마라, 추모만 해라!
이 말은 기실 ‘추모를 강요하지 말라‘는 주장을 예비하는 말로 들린다. 왜 그러한가. 추모는 ‘고인이 느꼈을 공포와 외로움에 공감하고 슬픔을 공유하는’ 소극적행위, 다시말해 애도가 아니라, 생존자들이 고인으로 상징되는 회복되기 어려운 상처와 상실의 원인을 찾고, 그것의 원인을 고쳐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집합적으로 표현되는 적극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일전에 얼룩소에 쓴 글을 다시 가져오면 “참사의 사회화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 문제가 우리 공동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그 물적, 인적 배상/보상을 위한공적 부조를 수행하는 다양한 행위를 말한다. 즉, 특정한 사건이 설령 명백한 인재라 할지라도, 범인 한두명의 문제가 아니라 그 범인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환경을 만든 것에...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려면 차가운 얼음을 담고 뜨거운 커피 원액을 추출하여 얼음 위에 천천히 부어 얼음을 녹이면서 뜨거운 원액을 식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완성됩니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다르지 않듯, 추모가 순수한지 여부를 그렇게 칼로 잘라 구분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기존의 방식이 편한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소리죠
너희는 만족하냐? 라는 질문을 막는 행위들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만족 못합니다 변화를 이어 갑시다 조금씩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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