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익어가는 시간속에서 행복한 낙엽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11/07
단풍을 보고 가을을 느끼듯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어딜가는지 추측할 수 있다.
아침마다 손주 등원시키는 시간, 매일 시동켜는 소리는 변함없이 가볍다.

무작정이라는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우린 가끔 늘상 하던 일에서 손 놓고 무작정 떠난다.
지난주말에도,
도착해 보니 남편이 태어난 곳 경북 영천이다. 참 많이 변했단다. 보현산 자락에 보현댐을 가로지른 출렁다리도 생긴지 두어 달,
우린 그 위에 있다. 출렁다리 옆으로 짚라인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한번도 맥락없이 행복하다고 느낀 적 없는데 바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맥없이 느꼈다.
행복,
내 또래 내 위에 내 아래 모두가 올인하는 행복은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 요망스런 우아함으로 발동한다.
누군가 '행복이란 삶의 절대적인 의미를 느낄 때' 라고 말했다.

그 의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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