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기록] "시험관 하면 여자 몸이 상한다던데" - 시험관 이식을 앞두고 마주한 '몸의 이야기'

서보렴
서보렴 · 사랑하고 사랑받는 걸 즐기는 삶.
2023/03/11
시험관을 진행 중이다.

'시험관'을 한다고 하면, 시험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아, 시험관 하면 여자 몸이 많이 상한다던데."라고 한 마디가 나올 정도로
'시험관'이라는 과정이 여성의 몸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신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나도 막연히 걱정될 뿐이었다.


피검사, 나팔관조영술, 자궁(내시)경 그리고 입원하게 되었던 난자채취까지.
몇 달간 꽤 오랜 시간 동안 내 몸의 상태를 관찰하고 임신확률을 높이기 위한 시술을 진행한다.
어떤 이들은 나팔관조영술이 출산의 고통만큼 힘들었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난자채취 후에 복수가 차서 이온음료를 박스로 사놓고 마셨다고 한다.
사람마다 더 힘든 과정은 다르지만, 적게 고생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굵직한 과정들을 마치자, 감사하게도 5일 배양 배아(수정란)가 잘 만들어졌다.
각각 채취한 신랑의 정자와 나의 난자를 병원에서 배양기술로 수정시켜서 5일이나 잘 자라게 해 준 것이다.

우리 부부 난임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므로
그동안 수정란이 자연적으로 잘 만들어지지 못한 것인지, 착상이 잘 안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선 수정란이 예쁘고 건강하게 잘 만들어져야 착상 확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5일 배아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했다.
(3일 배아보다 5일 배아가 착상 확률이 높다.)


이식 전에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이식하기에 좋은 몸을 준비하는 나의 몫은 이제 시작이다.


이식 전 일주일의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매일 1개의 배주사, 3종류의 다른 약, 2번의 질정을 챙겨야 한다.

오전, 일정한 시간에 프롤루텍스 배주사(프로게스테론 호르몬제)를 맞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병원마다 다르다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왕주삿바늘로 약을 뽑은 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내 마음과 친해지기 위해 상담공부와 글쓰기를 시작해, 나와 주변을 조금 더 사랑하고 살피고 행복하게 만들어나가는 중입니다. 지금은 아기를 기다리며, 엄마가 될 준비중입니다:) 청소년상담사. 놀이치료사. 사회복지사 <심리학을 만나 한뼘 더 성장했다> 공동집필
9
팔로워 7
팔로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