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다.

조이하고 조아하는
조이하고 조아하는 · 남매맘의 넋두리
2022/03/24
겨울밤보다 더 어두운 옷을 입고, 어깨와 마음이 모두 쏟아져 내릴 듯 퇴근하는 그대
현관문이 열리는 동시에 표정을 가다듬어
아이들과 나에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를 애써 웃으며
나 오늘도 이 녀석들과 전쟁을 했노라며 눈 인사로 안부를 전한다.

집에서 발 뻗고 앉아 있는 것이 죄인인것 같은 나를
바글바글 끓여 내고, 조물조물 무쳐서 밥상을 차리고 있노라면,
꾸러기들에게 이곳저곳 짖눌려 소리를 내고 있는 그대
"여보 ! 식사하세요~"라는 말로 잠시나마 해방 시켜준다.

이런 간단한 말로 그대의 어깨와 마음의 무게도 해방 시켜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와 아이들은 저녁 맞은 침실에서 옹기종기 이불 속 움막을 만들어 오늘도 나를 기다린다.
"빨리 숨어! 무서운 엄마가 오기 전에 빨리 숨으라구! 숨어!숨어! "
빨리 숨어 놀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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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대나무 숲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나만의 대나무 숲을 만들었어요. 야호~! 나는 글 쓸 줄 몰라요. 맞춤법 몰라요. 그런 지적보단 그냥 웃어주세요. 때론 도움의 말보단 은은한 미소가 나에게 힘이 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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