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11
그러니 미완성의 삶도 사랑하고 아껴주자. 
불충분하지만 지속 가능하고 소박한 행복을 위하여. 

대단한 결과물을 얻진 못해도 실패한 인생이라 단정 지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그리던 그림을 여전히 병아리 눈물만큼씩 그리고 있는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다. 사람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에너지를 분출하여 하나의 일에 역량을 집중하는 능력은 갖지 못했지만 얕고 가늘게 관심과 지적 수준을 이어가는 일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2022년 4월에 그리던 그림을 2023년에도 이어서 그리고 있다. 어디에 쓸 그림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쓸모없는 그림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취미활동 중 하나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완벽한 미완성이지만 조금씩 진도가 나가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쉽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살리에르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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