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똥 싸듯 써야 한다 -
2022/10/09
내가
오늘은
진짜
똥을 잘 싸야되겠다
라고
은밀하고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저
똥이라는 것은
그 전날의
무엇을 먹었는가에 따라서
그 성격이 결정되는 법이다
장에 좋은 음식들을
잘 섭취하면
그것이 그 안에서
리믹스 되어서
다음날
정말 깨끗하게
흘러나온다
힘을 줄 필요도 없다
ㅡ 주인님 제가 지금 세상의 밝은 빛을 보고 싶습니다
라는 신호가 온다
그때 그냥
문만 열어주면
쿨하게
하산한다
휴지를 흔들며
작별을 고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장에 좋은 음식들이
섭취되지 않으면
그것이 그 안에서
복잡한 불협을 만들고
화음까지 이르지 못하여서
다음날
안에서 난리가 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풀 가동시켜도
꿈쩍도 안하고
개방된 문으로
매연만 뿜기 일수고
문에다가
불을 질러놓듯이
뜨거운 안녕질을 하고
하산한다
그러므로...
정주님의 글에서 ‘똥’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네요.
저도 잘 읽었습니다^^
조금 지저분하긴(?) 하지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