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인 내가 울 아빠 뻘인 탐 크루즈에 빠진 건에 대하여

2022/08/19

나는 열정인이다. 열정(발음은 여을쩡 정도로 한껏 늘여주어야 한다)인이란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말코대사전). 나 같은 경우도 자그마한 월급을 불평하지만, 누구보다 내 일을 사랑하고 열정으로 준비한다. 주말에는 열정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컨디션이 최상이어야 하니, 전날에 수면유도제를 먹으며 수면 사이클을 조절한 경험도 꽤나 있다. 

   열정인은 열정인을 알아보는 법. 최근 알아 본 열정인은 <탑건:매버릭>의 탐 크루즈다. 요즘같이 ‘적당히 하자’를 모토로 사는 시대에 36년 만에 후속작을 낸 것부터나, 그 후속작을 애송이 배우들이 말아먹게 하지 않기 위해 실제로 트레이닝을 시킨 것이나, 여러모로 봐도 매사에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다. F-뭐시기 하며 이름도 생소한 전투기를 관객의 눈앞에 펼쳐내기 위해 흘린 땀은 열정인이 아닌 사람의 가슴팍에도 잔잔한 열정의 불씨를 붙일 만도 하다. 

   사실 나에게 탐 크루즈는 약간의 비호감 배우였는데, 그의 디폴트 표정인 약간 입을 벌린 모습이 여간 띨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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