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란, 허물 없는 솜사탕 같은 것
2022/02/24
나에겐 친구가 있다.
'Z'라는 글자 하나에도 꺄르르 자지러지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는 오래된 친구가 있다.
인생에서 누군가와 지독하게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건 사상이 비슷하고 언어가 통하며, 대화 속 유머 코드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그 아이와 나는 3박자가 딱 맞는 솔메이트였다.
함께 있을 땐 마치 그 공간에 우리 둘만 있는 것처럼 눈치를 보지 않았다. 죽음을 문턱에 앞둔 사람들처럼 진지했으며 서로의 생각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즐겼고 그 속에서 우린 철없는 고딩 소녀처럼 배꼽을 잡기 일쑤였다.
홍도와 윤복이.
그 아이는 그림을 그렸고 나는 글을 썼다. 닮은 듯 서로 다른 우리가 나는 좋았다. 훗날 이름을 날릴 멋진 예술가의 고뇌와...
이리저리 튀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앞길이 보이지 않을까.
나의 무모하고 솔직한 한 줄의 글이, 어쩌면 공감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