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한잔먹자고 졸랐다. 겨울밤에 동태탕은 그러해야 한다

정성덕
정성덕 · 아들과 밥먹고 술마시는게 좋은 꼰대
2023/01/19
어제 저녁에 냉동고를 뒤지다가 나타난 화석화된 동태를 보고 말았다.
이렇게 안쪽에 쳐박혀 있어 발렌타인 21년 짜리 묵은 술도 아닌 동태라는 과거 생물.........마나님에게 넌즈시(화를 내거나 짜증내면 오히려 안해줄 경우가 많다) 동태를 찾았는데 내일 해줄 수 있으면 냉장고로 영전시켜 해동을 시키겠노라 말하였더니 기분이가 좋은지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이에 같이 먹을 알과 조개 , 고니 등을 더불어 내어 놓구선 머릿속엔 이미 뜨끈뜨끈한 동태탕을 훌훌 떠먹으며 차가운 소주 한잔을 들이키는 동네 아저씨 영상콘텐츠가 방영되고 있었다.

사람 사는거 행복이 이리 단순 하다. 사회에 나가서는 무게를 잡고 영감님마냥 뒷짐을 지고 있지만 막상 그러한 무게가 사라지는 집이나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면 해맑고 촐랑 거리는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 된다는거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결전의 동태탕을 날이 되었으니.....
저녁에 퇴근을 하고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우리 가족 단톡방에 올려지는 카톡 문자들중 오늘 저녁 메뉴 이야기가 나왔다. 난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그 동태탕을 이야기 했다.
그것은 더이상 변명의 소지를 없애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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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식관련 기획과 행사를 오래도록 해온사람입니다. 해외에 나가 각국 장관들과 만찬도 진행했었고 국내 TOP쉐프님과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적십자에서 조리사봉사회 회장과 한국외식경영학회 부회장 그리고 중찬문화교류협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고문으로 한국음식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자문역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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