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꼬막 · enthusiasm
2022/03/08

어렸을 땐

새벽이라는 말이 참으로 설렜었는데


잠들기 전, 나만의 세상을 비추는 작은 불빛을 키고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도 그날의 즐거운 계획이었다

기대감은 힘겨움을 가볍게 짓밟고

단단한 자신감은 두려움을 한참 앞섰다

또 마주해도 좋을 사람들과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

왜 그리 기대가 됐었을까


아침을 알리는 부지런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더 이상 설레지 않다고 느낄 때쯤

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살아나라고 외치는 누군가의 작은 외침처럼

나의 마음이 조용히 고동친 것이다

고요히 잠든 나를 깨우듯

누군가 한 방울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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