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삶 : WG(하우스쉐어)에 살기를 택할 때

사는영
사는영 · 학생
2023/05/12
[글에 들어가기 앞서, 단어 설명]
 
WG 
독일어 단어 Wohngemeinschaft의 줄임말, 하우스쉐어를 의미한다. 흔히들 붸게라고 한다.

Einzelwohnung
혼자사는 집, 흔히들 아인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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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의 지금까지의 6년
한국에서 자취를 하다가, 독일에 온 뒤로 혼자 안 산지 어느 덧 6년이 넘어간다. 
내향성이 강한 타입이지만, 그 시간 동안 항상 누군가와 같이 살았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처음에 WG*를 살아야지 결정하고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집을 찾기 시작했을 때 부터 이 긴 공동체의 삶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나는 집 운이 좋은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말하는 정말 거지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룸메이트나 이웃을 만난 적은 없다.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나의 경험이나 생각들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이런 경험을 가졌던 사람이 있구나,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와 같은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글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는 WG에서 살아야겠다."
독일로 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혼자 살 자신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당연히 혼자 살면 편하고, 뭘 해도 되는 나만의 공간이니 눈치 볼 것 없고, 내가 원하는 구조로 집을 꾸며도 되는 것을, 혼자 살아봤던 나 역시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장점들이 무시 못할 정도로 좋다는 것도. 언젠가는 혼자 살 날이 올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장점들을 맞이하는 때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 장점보다 더 큰 장점이 있어서 WG에 산다기 보다 나는 내가 독일에서, 이 낯선 사회에서 도태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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