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간을 빼 먹은 남자
2023/09/21
박명식이라는 북한의 연쇄살인마가 있다. 6개월 동안 청소년 12명(20대 여성 1명 포함)을 살해한 엽기 범죄자다. 이 사건이 엽기적인 이유는 범인이 피해자의 배를 찢고 간을 절취한 후 그것을 먹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그는 간경화를 앓고 있어서 건강한 사람의 생간을 먹으면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맹신했던 것일까 ? 건강한 사람의 간을 먹으면 딱딱하게 굳어가는 자신의 간이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를 연쇄살인마로 만든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 상식 밖 " 의 엽기 행각에 혀를 내둘렀지만 사실 이러한 종류의 믿음을 상식 밖이 아닌 " 상식 " 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인은 매우 많다. 예를 들어보자. 병든 간을 위해서 타인의 건강한 간을 섭취하면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 1과 콜라겐이 다량 함유된 돼지 피부(돼지껍데기)를 먹으면 탄력 잃은 내 피부가 탱탱해질 것이라는 믿음 2 사이에서 차이점은 무엇인가 ? 내가 보기에는 돼지 피부를 먹으면 내 피부가 탱탱해진다는 믿음이나 건강한 사람의 간을 먹으면 내 간이 건강해진다는 믿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콜라겐이나 오메가3 같은 생소한 생화학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