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재벌의 지역 빌딩 화단
네 재벌 로고가 보이는 노원 네거리 지역 빌딩 화단을 비교해 보았다. 알파벳 순이다: 한화, 현대, 삼성, SK. SK는 주춧돌 정초에 1992년이 한자 세로쓰기로 보인다. 사돈 대통령 정권 마지막 해다.
SK 총수가 휠체어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다. 얼굴이 좋은 과체중이었다. 한 해에 매출이 배의 배로 성장하는 뚝심이 보이던 때가 있었다. 열흘 붉은 꽃 피는 나무 없다는 말이 맞는 예다.
삼성은 화단 조경수가 프랑스식 정원 멋내기를 한다. 밤 늦게 불 켜 있곤 하는 곳이다. 십 년 전 사무실에서 원고를 쓰다가 나와 걸으면서 불 켜진 빌딩이 보였다. 늘 그랬다. 어느 그룹인데 열심히 일을 시키고 있을까. 삼성이었다.
현대도 동네에 보인다. 화단을 남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 손 보는 정도다. 조경수로 멋이 우러나는 소나무를 심었다가 에어컨 실외기 바람에 고사했다. SK는 소나무가 독립공간에 살아났지만 병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