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그리고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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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alookso 유두호


👩🏻‍🦰 김건희 명품백 논란,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언론이 아예 보도를 안 하는 건 아니고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거죠.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이런 매체들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점이 있어요. 인용해서 보도했다가 자칫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신뢰할 만한지 의문스러운 거죠. 그리고 윤리나 규칙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거부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건희 씨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것과는 별개로 함정취재 논란이 불거지고 있잖아요. 게다가 최근 정부가 언론을 압박하는 분위기 때문에 위축된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조차도 크게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을 압박하는 분위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이런 보도를 과연 취재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공익적 목적이 있는가 같은 의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보도가 함정취재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논란이 아니죠. 분명한 함정취재이고 그걸 의도한 것이 맞습니다. 본인들도 함정취재라고 얘기했잖아요.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함정취재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아예 취재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취재는 언론이 보도를 목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사실을 입수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건 누군가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린 다음 걸리나 안 걸리나 본 거예요. 이런 건 취재가 아니죠.

취재가 되려면 이런 방식을 정당화할 어떤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영상에서 김건희 씨가 누군가의 민원을 들어준다거나, 어떤 이권에 개입한다든가 하는 공적인 고발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건은 김건희 씨를 표적 삼아 한번 시험해 보겠다는 일종의 사적 제재 또는 도발일 수는 있어도 취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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