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워홀러애와 맥도날드에 갔다.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5/09
아직 내 안의 많은것이 
정리가 안되지만 쓴다. 

어제는 일을 
낮에 시작해서 10시에 마쳤다.
엊그제 이탈리안 워홀러애가 10시에 
만나자고 했었지만 별 기대가 없었다.

나 일 하러 가기 15분 남겨놓고 
전화가 왔길래 처음에는 거절 버튼인지 
뭔지를 눌렀는데 (나는 아예 모르는 번호나 
아주 친한 사람들 전화는 바로 받는데
별로 안 친하거나 관심없는 남자한테 오는 
전화는 손이 자동으로 거절버튼을 누르더라;)
항상 메세지만 하다가 전화를 한걸보고 
왠지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우리 집 앞으로 가고 있는 길인데 
잠깐 만날수 있냐는것임.
어차피 일하러 나가야 할 상황이라 
내려갔는데 분홍색 꽃화분을 들고 있었다.
동네 해리스팜 종이봉투를 보고
거기서 샀나보다 했다.

어제가 마더스데이였어서 꽃을 봤나보다.
꽃화분은 종이봉투에 싸여져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봐도 
예쁜 꽃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남자한테 그 흔한 
꽃 선물을 처음 받아보는것 같다.
보통 남자들이 너는 뭘 좋아하니, 
꽃 선물을 해줄까? 하는 질문은 많이 
받았는데 그럴때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것 때문에 꽃을 안 줬던것 같다.

그런데
꽃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안 주는것 보다 주는게 낫지.
꽃을 준 걔한테 고마웠지만 
그것때문에 행복하거나 좋진 않았다.

꽃화분을 봉투채 집에 올려놔두고 
일하러 가야해서 같이 걸었다.
걔는 10시에 만나는것 
잊지 말라고 하더니 갔다.

걔는 어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고 
하루종일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10시 15분에 내가 일하는 펍으로 왔다.
이렇게 날씨 좋은 일요일날 친구네 집에서 
하루종일 놀았다니 한심하게 느껴졌다;

손님이 별로 없었어서 하루종일 지루했고 
더 피곤하게 느껴졌는데 얘를 만나서 
내꺼 무료맥주를 마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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