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꽃 그 화려함에 넋을 잃었구나 아뿔사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5/04
[작약꽃 그 화려함에 넋을 잃었구나 아뿔사] - 작약꽃을 보고 지은 17자 시

내가 거처하는 오두막 화단에는 작약꽃이 한창이다. 꽃 모양이 모란꽃과 매우 닮았다. 풍성하고 검붉은 잎이 노오란 수술을 안고 있는 모습이 똑 같다. 그러나 모란꽃은 나무에서 피어나고 작약은 풀에서 피어난다는 점이 다르다. 이 두 꽃은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 여겨 동양에서는 미인을 작약꽃이나 모란꽃에 빗대기도 했다고 한다.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 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오두막에는 작약과 장미와 패랭이의 시간이다. 모두 붉은 색을 띄고 있는 점이 같다. 오월의 태양에 더욱 빛나는 색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붉음의 정도가 달라진다. 누구나 반할 만한 화려함을 가진 꽃들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나무들은 이리저리 흔들 거린다. 포도송이 마냥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꽃은 온 사방에 달콤한 향기를 뿌린다. 엄지 손가락 만하게 커버린 매실과 살구는 오월의 태양이 따가운 듯 이파리 속에 살포시 숨어든다. 조롱조롱 매달린 버찌는 점점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마 후면 검붉게 될 것이다. 육월 쯤 되면 매실과 버찌와 살구 그리고 자두를 딸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 효소를 담궈보고 싶다.

이번 토요일에는 각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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