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은

모래성 · 비우고 채우는 삶의 발자취
2023/01/19
<첫만남은 두리번두리번 한걸음씩>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길까 초조해진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면 어쩌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조심스럽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탐색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면 조금씩 다가간다.

지난주에 그동안 화면으로만 만났던 분들을 대면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구성원들과 공통 관심사인 낭독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다보니 경계심이 허물어졌다. 그래서 책을 핑계삼아 평소 궁금했던 결혼생활에 대해 질문했고, 믿어주고 지켜주고 양보하며 헌신하신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결혼을 해보지 않아 그런지 흥미진진했다.
나는 결혼이 서로에게 의지하게 만들어 개인의 독립심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했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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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고 제 자신도 이해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믿는 세계(모래성)을 쌓고 바닷물이 밀려오면 비우는 것을 반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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