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_ 근대 철학의 아버지, 게으른 천재 그리고 사유하는 ‘나’ _ 성찰 2

최하림
최하림 · 철학 이야기
2022/12/02
출처: wikipedia
“아르키메데스는 지구 전체의 위치를 옮기기 위해 확고부동한 일점 외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나 또한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최소한의 어떤 것을 찾게 된다면 큰 것을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데카르트의 <성찰>의 첫 번째 챕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에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대부분의 지식이 확실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회의주의의 타파를 원하는 데카르트의 시도가 다소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데카르트의 ‘아르키메데스의 점 찾기’이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지레의 원리를 설명하며 허공의 확고부동한 점과 충분한 길이의 막대만 있다면 자신은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서 영감을 받은 데카르트는 확고한 진리 하나로부터 지금까지 와는 다른 새로운 지식체계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 ‘아르키메데스의 점 찾기’를 시작한다. 이것이 <성찰>의 두 번째 챕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정신이 신체보다 더 쉽게 알려진다는 것’의 시작이다.

 

제2성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정신이 신체보다 더 쉽게 알려진다는 것

 

 ‘아르키메데스의 점 찾기’를 위해 데카르트는 자신이 의심하던 모든 것을 거짓으로 가정하고 그 상황 속에서 무엇을 참이라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기억, 감각, 일반 원리 모든 것이 거짓이라면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내가 모든 것이 거짓이고 불확실하다고 생각할 때 그 생각은 누가 하는가? 확실한 것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그것은 ‘나’ 즉 ‘나의 사유’로부터 나온다. 

 

“누군지는 모르는, 계획적으로 나를 속이는 최고로 유능하고 최고로 교활한 기만자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가 나를 속인다면, 나 또한 존재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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