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기 3

이파랑
2022/07/26
약속한 주말, 한 시간 정도 거리의 보호소로 가는 길은 낯설었다. 
모르는 길이어서가 아니라 모르는 마음이어서.
기대와 걱정과 들뜬 마음과 무거운 마음.

미리 신청해 둔 아이들 셋을 순차적으로 만났다. 사람을 엄청 좋아해 펄쩍펄쩍 뛰는 검정 털복숭이 친구는 아직 아기인데도 덩치가 커서 첫째가 무척 좋아했다. 
수줍어 하는 작은 바둑이는 님편과 둘째가 조금 마음에 들어했고, 베이지 색 털이 부숭부숭한 할아버지같은 친구는 내 눈에 쏙 들었다.
가족 회의를 더 해 봐야 할 것 같아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마음은 그곳에 두고 오는 기분이었다.

가족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중 첫째가 인터넷에서 본 다른 아이 사진을 보여 주는데 형제들 5마리가 생후 2개월 정도에 산에서 모견과 함께 발견 구조되었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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